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껴지는 물건이었지만 그것을 설치하는 빛찬의 손놀림은 무척이나 소중한 물건 루듯 조심스러웠다.“엄마! 아빠! 저 잘 보이시나요?”설 먹튀검증 치가 끝나자 빛찬은 능숙하게 망원경의 각도를 조절하였다 리고 다정하게 붙어 있 먹튀검증 는 두개의 별을 렌즈에 담아내며 나지막이 부모님을 불러보았다. 이미 중학교 시절 교통사로 저 하늘의 별이 되어 아무 대답도 들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빛찬의 부름에 응답하려는 듯이 두 별은 희미하게 짝이었다.“이걸로 8년째네요…”빛찬은 그리운 사람이 찍혀있는 사진을 만지듯이 망원경을먹튀검증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였다.초등학교6학년 때 부모님에게 생일선물로 천체 망원경을 받고 그날 바로 함께 이 산에 올라와 처음으로 별 찰하였다. 이때 밤하늘의 여기저기를 둘러

보며 지금 보고 있는 두 개의 별을 찾게 되었고 이후 해마다 자신의 생 이 되면 이곳을 찾아왔다.8년 전…“찾았다! 엄마별이랑 아빠별!”“우리 빛찬이 무슨 별을 찾은 거니?”“저기 붙어 는 별 두 개!”“그게 왜 엄마랑 아빠별이야?”“엄마도 아빠도 항상 사이좋게 같이 있잖아? 그래서 저기 있는 별들 마별이랑 아빠별이야.”“이 녀석도 참~”부모님과의 옛 추억에 빠져들던 빛찬은 망원경을 통해 별똥별 하나가 지가는 것을 목격하였다. 곧바로 렌즈에서 눈을 때고 일어나 맨눈으로 먼 하늘을 바라보자 다른 별똥별들이 여기저에서 떨어지며 밤하늘에 긴 은색 실을 수놓고 사라지길 반복했다.“우와~”빛찬은 한동안 입을 벌린 채 말없이 무히 떨어지는 별똥별들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별똥별이 거의 다 떨어지자“이제 가볼게요. 그곳에서도 강하게 밝게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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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요.”엄마별과 아빠별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설치했던 천체 망원경을 분리해 가방에 정리해 었다. 그리고 한손의 손전등에 의지해 적막한 산속을 내려와 끌고 왔던 오토바이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그러 의 고요함을 단번에 깨우는 엔진소리가 산속 멀리 울리기 시작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맞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으니 속이 뻥 뚫리는 것처럼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허나 그 순간.“어? 뭐야!?”-끼익~~쾅!-기분 좋 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빛찬의 눈앞에 갑자기 공간이 일렁이면서 사슴이 튀어나왔다. 반사적으로 핸들을 며 브레이크를 잡아 사슴과의 충돌은 피했지만 오토바이는 균형을 잃고 도로 가이드레일에 부딪치고 말았다. 빛 시 몸이 공중으로 날라 갔고 그대로 경사로를 따라 굴러갔다.“컥….푸헉…”빛찬은 간신히 정신 줄을 잡고 있었지 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저 밤하늘의 별과 달이 두 개로 분리되어 보이더니 잠시 후 눈가가 따듯해지는 느낌이 었다. 그리고 하얗던 별과 달이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아…나도 이대로 죽는 건가?’정신이 희미해지는 와중도 이 것 만큼은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눈물이 흘러 나왔다.아파서 흘

러나오는 눈물이 아니었다. 이미 몸은 통마저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빛찬이 흘리는 그 눈물은 억울함에 나오는 눈물이었다.‘내가 뭘 못했는데…’너무나도 억울했다. 항상 착하게 살아왔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누구에게 해를 끼 은 단 한번 도 없었다. 그런데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 부모님도 뺏어가고 내 목숨마저도 거두어 가는지… 신이 존한다면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는지…너무나 원망스럽고 따지고 싶었다.‘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말해보라!억울한 마음에 속으로 아무리 외쳐도 신이라는 작자는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그래…생일날 이 더러운 세상 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물이겠지.’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며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알리자 빛찬은 애써 신의 마음을 속이며 마지막을 받아들여갔다.-부스럭 부스럭 부스럭-그렇게 눈이 완전히 감기려던 찰나 무언가가 히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뿔?…아까 그 사슴인가?’피와 눈물이 뒤 석인 대다가 거의 다 감겨있던 눈이라 정하게는 못 보았지만 사슴뿔의 형태만큼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ㄴ..너라..도…잘 살으라고…”‘마지막에 누군가 뭐 던 것 같은데 누구지?…그 보다 나는 저세상에 온 건가?’ 끊어져 있던 빛찬의 정신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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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씩 멀리서 되돌아오기 작했다. ‘신을 원망하며 죽었으니 천국은 아니겠지? 지옥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빛찬은 의문과 걱정을 간직한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나무 재질로 된 처음 보는 방 안이었다.아직 한밤중이라 대부분이 어둡게 보였지만 창문 해 들어오는 달빛이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만큼은 환하게 비추어주고 있었다. “이제야 정신이 드니?” 달빛이 닿지 는 쪽에서 누군가 말을 걸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 빛찬은 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보았다.그 곳서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달빛을 받으며 발끝부터 서서 정체를 드러내고

있었다.그렇게 얼굴까지 드러난 순간 빛의 숨이 막혀왔다.너무나도 아름다운 소녀가 눈앞에 서있었기 때문이었다.앙증맞은 뾰족한 귀와 사슴뿔이 달려는 소녀.게다가 창가에서 불어 들어오는 바람에 하늘거리는 백발은 달빛을 받아 은색 실처럼 부드럽게 반짝이며 찬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 너무나도 아름다운 외모에 넋을 잃은 빛찬은 소녀의 질문에 답하는 것도 잊 굴만 점점 붉어져갔다. “아직 열이라도 있는 거야? 얼굴이 빨간데?” 소녀는 빛찬이와의 거리를 좀 더 좁혀왔다.그리고 한쪽 손과 무릎으로 침대를 짚고선 다른 한손으로는 빛찬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음…열은 없는 것 같은? “아!…” 뒤늦게 정신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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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건 됐고. 좋아하는 사람 구야? “” 어? 없어! ” 엔트리파워볼 메이저사이트 ” 없으면서 그런 짓을 할 사람은 아니잖아, 너. 솔직히 말해봐. “뒤통수가 엔트리파워볼 메이저사이트 따갑다. 아마 우재가 나를 죽일 듯한 눈으로 째려보고 있겠지.선화 엔트리파워볼 메이저사이트 후 숨을 내쉬었다.” 응, 맞아. 있어. 누군지는 말 안 해줄거야. 첫눈 오는 날에, 예쁘게 하고 고백할 거거든. “오우. 누군가의 억장 무너지 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빨간 목도리를 하고, 따뜻한 코트를 입고, 눈이 소복히 쌓인 크리스마스 나무 아래에서 고백할거야. “” 되게 격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네. “” 그러면, 만약 눈이 오지 않으면 어떡할 거야? “우재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러면, 눈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겠지. “” 뭐야, 그게. “나는 웃었지만, 두 사람은 웃지 않았다. 한 쪽은 자신의 진지한 이야기라서, 다른 은 멘탈이 바스라지는 기분을 느꼈기 때문에.2040년, 우리들은 과거

와 별 다르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2020년부터 눈은 내리지 았다. 지구온난화라는 우리의 엄마아빠 세대에서 일으킨 문제 때문에.또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항상 뉴스에서는 그렇게 말했다. 현 모 세대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들이 지금 아들, 딸들에게 눈이 없는 겨울을 줬다고.그 이후로도 지구온난화는 개선되지 않다. 더 심하면 심해졌지, 덜하지는 않았다. 여름은 에어컨 없이 살 수 없고, 겨울에는 조끼만 입어도 춥지 않는 날들이 반복되었다.결 재는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등의 개발이나 생산등은 거의 중단되었다. 물론 아직도 생산은 하지만, 옛날에 비해선 발끝도 못 미치는 준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때 보다는 건강해졌다는 것이다. 물론 열사병으로 고통스러워 하 람들이 늘었지만.4계절이 뚜렸하다는 말도 교과서에서 사라졌다. 곧, 4계절이라는 것이 3계절이 될 것 같다.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는 말이겠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말도 아니었다.그런 이유 때문에, 선화의 첫눈 고백은 아마도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끝날 거라고 각한다.아무리 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있어도 자연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왜, 그런 말도 있으니까. 노력은 사람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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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하늘에 기는 거라고. 어차피 하늘은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들이 다 망가트렸는데 좋다고 잘도 주겠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 10분은 았던 것 같다.아침 조회는 거의 끝나가던 참이고, 내 눈은 단 한 사람만을 담았다.처음 보는 여자애였다. 모든 게 새하얬다. 흰색 코트, 색 치마, 흰색 슬리퍼, 유일하게 바카라사이트 검은 것은 긴 생 머리칼과 나를 똑바로 쳐다보는 새까만 눈동자. 나는 내 판단을 의심했다. 그녀도 나을 바라보고 있다는, 그런 어리석은 착각을 했으니까.하지만 착각이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로 나를 바라보며 나를 향해 똑바로 걸어오 었다.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귀가 빨개지고 손이 떨리는게 느껴질 만큼 나는 긴장하고 있었다.순백색의 그녀는 앉아는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저리 비켜. “나는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 그녀의 말은 너무나도 차가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지 않았다. 내 몸은 그만큼 뜨거워졌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의자를 당겨 그녀가 들어갈 수 있게 공간을 넓혔다.그녀는 내 옆자리에 았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 같았다.” 뭘 봐? “” 너, 이름이 뭐야? “” 아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잖아. “” 미안, 내가 못 들어서. “” 내 름도 제대로 안 듣는 그런 사람한테는, 이름 알려주기 싫은데? “나는 17년 인생 처음으로 내가 원망스럽고 후회스러웠다. 어쩜 그렇 가 싫어질 수 있는지,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 종레까지 내리 책상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이따금씩 힐끗힐끗 나를 쳐다보는 그녀의 시과, 전학생을 보기 위해 몰려든 아이들의 의도하지 않은 터치가 느껴지긴 했지만, 나는 정말로 무기력해졌다.학교가 거의 끝나갈 무렵 학생은 나를 깨웠다. 어느 세월에 잠든 건지, 머리 박고 있었더니 또 잠들어 버렸다. 이 멍청한 자식. 정말로 모자란 놈인가, 나.” 네가 반장이라며? 선생님 데리고 와. “” 반장은? “” 몰라. “날이 서 있지 않는 그녀의 목소리에 기분이 세상 좋아졌다.” 그래. 같이 가자. “” 는 왜? “” 교무실 구경시켜줄게. “진짜 내가 봐도 멍청한 말이었다.” 너 없이도 혼자 다닐 수 있어. 혼자 돌아다니기 힘들다고 해도 굳 례시간에 같이 갈 필요는 없잖아? “” 맞는 말이네. “종례까지 마치고, 나는 학교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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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까지 전학생에 대한 생각으로 정신이 들쑥쑥 했다.그 아이의 이름을 제대로 듣지도 못했다는 자괴감에, 그 때문에 나에게 이름조차 알려주지 않는 그녀에 대한 서운함과 슬픔 차되며 또한 그녀와의 대화를 곱씹으며 행복해지는 나의 모습에 나 자신조차 몸을 가눌수가 없었다.그러는 나를 지켜보는 우재와 선는 어떤 심정이었을까.나의 상태가 맛이 갔다는 걸 알아차린 둘은 나를 무시하고 둘이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전학생 걔, 진짜로 이쁘 아? “” 뭐…? 니가 더 예쁘거든? “분명 우재의 용기를 쥐어짜서 내뱉은 말이었을 거다.” 무슨 소리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렇게 예 를 본 적이 없는데? “” 그러게. “” 내 칭찬을 하던가 걔 칭찬을 하던가 둘 중 하나만 해. “진심은 묻히고, 그녀의 말에 동조했다가 핀이나 들었다. 우재는 황당한 표정으로 선화를 쳐다봤고, 선화는 우재에게 관심도 없다는 듯, 전학생 생각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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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싫어서 그랬어요?”아내는 한참 만에 듣기에 괴상한 질문을 던졌다.“어디 혼자 가는 거 싫어하잖아요.”나는 순간 잠깐이지 청한 표정을 지었음이 분명했다. 아내의 말은 나를 충분히 놀먹튀검증 1위 먹튀폴리스 랍게 했기 때문이었다.‘진짜? 내가? 그건 슨 등신 같은 놈이야?’나는 일평생 혼자였다. 일상이 혼자인데 혼자 가는 게 싫을 턱이 없다.먹튀검증 1위 먹튀폴리스 싫더라도 은 꾸역꾸역 가고, 하기 싫은 일도 혼자 전부 해낸다. 혼자하기 싫다고 손 놓고 있으면 당장 죽을 수밖 는 인생이었다. 혼자니까, 그건 당연했다.“언제 취소했어요. 나 오늘 회사 연차 내고 왔어요.”“…..먹튀검증 1위 먹튀폴리스.연차?“당신, 병원이든 뭐든, 어디 혼자 가는 거 질색하잖아요. 다시 취소 안 되나? 연차 낸다고 미리 말 할걸.아내는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 안에서 병원 안내 방송이 작게 흘러나온다. 신중하게 소리를 듣 는 아내의 휴대폰을 빼앗듯이 낚아채 통화 중단키를 누른 것은 병원 담당자와 막 연결되려는 찰나였다.“왜요?”휴대폰을 뺏긴 아내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취소했는데 어떻게 다시 되돌려. 안 되는 거 뻔히 잖아.”난폭했던 동작과 달리 아내의 휴대폰을 얌전히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 전화를 연결했다가 어제, 원 기록을 복사한 사실이 들통 나면 안 된다. 왜 그랬냐고 물으면 변명할 말이 없었다.“안 되면 다시 예 아야죠. 나 당신 정말 걱정 되요.”아내가 휴대폰에 손을 뻗었다.“괜찮다니까.”나는 휴대폰을 당겨서 조 리 놨다. 휴대폰을 집으려던 손이 머뭇거리다가 돌아갔다.“어제 저녁에 밥도 안 먹었던데요. 어지러웠 니에요?”“……”여자들은 예리한데가 있다더니 아내는 예리했다.“별로 먹고 싶지 않았어.”작게 말했다. 이건 진실이었다. 냉장고 안의 반찬들을 보는 순간 전혀 먹고 싶지 않았다. 27년간 패스트푸드와 인스트를 주식으로 삼았던 내 혀가 저런 건 절대 싫어, 라고 외쳤던 것이다. 지금 식탁에 있는 반찬들도 그다. “역시 아파서……”“아니야. 배가 안 고팠어.”작은 침묵이 지나갔다.아내는 더 실랑이하기 싫었던지 제처럼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차가운 물을 푸른색 물 컵에 따라주었다. 컵을 내 앞으로 살짝 밀어 놓고 그릇에 소금을 넣는다. 티스푼으로 반 스푼이 안 되게 약간 넣고 파를 넣었다.“뭐해?”“밥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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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먹으라요. 따뜻할 때 먹어요.”국은 곰국이었다. 아마 냉동실에 얼렸다는 그걸 거다. 나는 짐승 뼈 우린 물을 뚫져라 보았다. 기름기 없는 뽀얀 국물 위에 아내가 방금 넣은 싱싱한 파가 원을 그리며 떠다녔다.“먹기 은데……”말하면서도 어쩐지 밥투정처럼 여겨졌다. 이 여자 앞에 있으니 어린애처럼 느껴진다.“왜요? 름 떠다녀요? 한지로 다 걸렀는데.”“……”“뭐 좀 다른 거 만들어 줘요? 내가 요 며칠 일이 많아서 반찬 편없기는 해요. 우리 저녁 때 뭐 해 먹을까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7년간의 나는 이 여자가 심히 정성으로 챙겨주는 밥을 꼬박꼬박 먹었던 걸까?또다시 마주 앉은 아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았다. 그러다 생각났다. 내가 이 여자를 다음 범행대상으로 삼았던 이유, 이 여자가 어느 날 초인종을 르고 새로 이사 온 앞집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본인 혼자 먹기엔 너무 많이 만들어버린 볶음밥 눠줬기 때문이었다. 이 여자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거나 아파트 단지의 길에서 마주치면 살짝 웃으며 야기를 걸어오곤 했다. 주제는 날씨나 우체통에 꽂혀있는 전단지의 세일 상품 등이었으나 그 때마다 나 해 웃고 있었다.아내는 내 시선에 눈을 한번 깜빡이더니 너무 쳐다봤는지 멋쩍게 눈을 떨구고는 컵을 어 물을 마셨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아내와 내 컵은 커플 컵이었다. 별것도 아닌데 나는 큰 충격을 았다. 나는 아내가 들고 있는 파스텔 톤의 핑크색 컵과 내 앞에 놓인 파스텔 톤의 하늘색 컵을 한번씩 고 창백해져 흠칫해버렸다.어제는 자각하지 못했는데 그러고 보니 이 집안 그릇들과 물건들 중에는 컵 찬가지의 것들이 산재해 있었다.“그럼, 우리 오늘 놀러 갈까요?”“뭐?”목소리는 날카롭게 튀어 올랐다. 아내가 유난한 내 목소리에 당황스레 눈을 한번 깜빡였다. 아내의 확연히 놀란 표정에 나는 헛기침을 다. 그리곤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서 곁눈으로 보며 괜히 또 한 번 큼큼했다.“사레 들렸어요?”아내가 물다.“……아니, 어. 응.”좀 이상한 대답을 해버렸다.“……”“……”침묵이 잠시 감돌았다.“물 좀 마셔요.”“응.”사레 따윈 들리지 않았지만 하얀색 하트가 그려진 하늘색 커플 컵으로 물을 마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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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런데 물을 마시 니 이 컵 때문에 오히려 사레가 들릴 것 같았다.“내일 토요일이잖아요. 우리 한동안 놀러 못 갔는데…… 침 연차까지 써버렸으니까…… 나 춘천에 가고 싶은데.”“……춘천? 어디?”“글쎄요. 풍경 좋고 물 많고, 사 이 한적한 곳.”그 따위 곳 내가 알게 뭐냐, 생각했지만 수납장 안의 텐트와 여러 야영 도구들이 떠올랐. 아내와 나는 곧잘 여행을 갔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집안의 물건들, 아내가 나를 대하는 모습 등. 아내와 는 꽤 사이가 좋았을 것이다. 즐비한 액자 속의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넌 대체 누구냐. 나와 전 른 놈인가?’ 나는 7년간의 내게 물었다.“춘천이면 멀지 않으니까 가볍게 다녀와요. 우리.”뭐라 대꾸를 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아내는 휴대폰을 집어 들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영은씨?”영은이란 여자와 통화하는 것 같았다.“영은씨 그 때 영은씨가 갔던 펜션이 어디야? 몇 달 전에 놀러 갔 말이야. 봄에 꽃 많이 피었던 곳.”아내는 ‘응, 응. 거기야?’ 뭐라고 중얼거리며 좀 떨어져서 메모장에다 가 적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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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 커다란 모자, 진한 화장을한 붉은 곱슬머리의 콘트로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클레어와 노마르 을 수 없었는 지각각 마법을 발현했다. 클레어는 군더더기없는원뿔모양의 얼음결정을, 노마르는 거대 염구를발현했다. “”감히 기초와 기본을 우습게 보다니!!”” 그에 중급교사인 스파와 콘트로 또한 마을발현했다. 스파의 피부가 돌덩이처럼 갈라지며변한다. “어디 한번 해보자 이거지..?” 콘트로의 손 자에 닿자, 왼쪽 탁자 모서리에서 덩쿨이 순식간에 자라나며 클레어와 노마르를 꽁꽁묶는다. 덩쿨 끝에 이 피어나고 꽃의 중앙에는뾰족한 가시가 생겼다. “움직이지 말라구~ 그러다 다쳐~” 가시는 각각 레어와 노마르의 왼쪽 눈 앞에피어올랐다. “으읔..” 갑작스레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자, 교장이 나서큰 소리로 외친다. “다들 그만들 하시게!” 얼음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덩쿨이 풀어지고, 불덩이 그라들고, 돌덩이 같던 피부가 다시 돌아온다. 발현된 마법이 사라지자, 교장은 차분하고 근엄한목리로 말을 잇는다. “양쪽 의견은 잘들었네. 교감의 말대로 진급시험은그대로 진행하고 진급한 학생들 초수업과초급수업을 보충수업으로 따로 하도록하지.” 그 말에 클레어와 노마르의 표정이 경악에 물다. “그 말씀은..” “그 뜻은..” 경악에 찬 둘이 동시에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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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으로 들어가려 하자 주차 관리요원 아저씨가 막아 섰다. 이쪽이 아니라 맞은 편 노상에 대라고 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병원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접수 데스크 직원에게 전화로 예약했음을 알리고 초진 정보(주민번호, 진료목적, 마지막 생리일 등등)를 작성했다. 일요일이기 때문에 당직 의사 한 분밖에 안 계시고 남자분이라고 했다. 산부인과를 그 전에 안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질염, 방광염등의 이슈로) 남자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은 거의 처음인지라 거부감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이 일요일인 것을 어쩌랴. 우리 앞에 먼저 온 커플이 한 쌍 정도 있었기에 들어가기까지 약 15분 가량 대기가 있었다. 먼저 온 커플이 진료를 받고 나오자 간호사가 책 같은 것을 보면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었다. ‘오늘 보신 초음파는 00앱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 귀에 들어왔다. 나도 오늘 본 것을 확인할 수 있으려나? 진료실에 들어서니 약간 왜소한 체구의 남자 선생님이 인사를 하셨다. 임신 테스트기로 임시 확인하고 초음파 보러 왔다고 하니 간호사 선생님이 안에서 속옷을 벗고 나오라고 안내를 해주셨다. 오늘은 질 초음파로 진행한다고 한다…ᅲᅲ 굴욕 의자…..정말 갈 때마다 굴욕 의자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 산부인과 전용 의자에 다리를 걸치고 앉으니 간호사 선생님이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내리라고 안내해준다. 아무리 해도 이건 익숙해질 것 같지 않다.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진단용 봉 같은 것을 넣으니 초음파 모니터에 회색 화면이 떴다. 가림막을 가린 채로 보호자도 들어와서 보라고 한다. 남편이 득달같이 들어와서 화면을 주시했다. “지금 여기 보이는 까만 점이 아기집이에요. 이 정도면 4주에서 5주 정도 됐다고 보시면 돼요. 축하합니다.” 정말 임신이 맞구나. 복잡 미묘한 감정이 뇌리를 스쳤다. 테스트기를 했을 때만 해도 설마 아닐 수도 있겠지 라는 반신반의의 심정이었는데, 남편의 얼굴을 보니 나와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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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인 듯 멘붕인 표정이었다. “임신 예정일은 마지막 생리일 기준으로 기계적으로 계산하면….9월 23일 정도가 되겠네요. 아직은 정확하지 않아요. 다음 진료 때 오면 정확하게 알 수 있어요. 이건 선물이구요.” 착잡한 표정을 한 우리 부부에게 의사 선생님이 책상에서 부스럭거리면서 뭔가를 꺼내어 내미셨다. 산모 수첩이라고 적힌 작은 책자와 함께 약간 촌스러운 디자인의 플라스틱 카드였다. “태교 음악이에요. 카드에서 뜯으면 USB가 되는데 들어보세요.” 의사 선생님이 멋쩍게 웃으며 설명해 주셨다. 센스있는 선물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아까 봤던 초음파 화면이 인쇄된 필름과 함께 종이도 한 장 주셨는데 임신 확인서였다. 일단 임시로 받은 9월 23일 예정일과 의사 확인 서명이 담긴 서류다. 2주 후에 오라고 하셨는데 여행 일정이 있어 4주 후로 예약을 하고 진료실을 나서니 간호사 선생님이 아까 앞에서 들었던 설명을 동일하게 해주신다. 접수 데스크에서 수납을 하니 아까 받은 임신 확인서에 병원 도장을 찍어주며 이 서류는 재발급이 안 되니 잘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을 해 준다. 그리고 국민행복카드(예전에는 고운맘카드라는 이름이라고 들었던그것)에 대한 작은 쪽지도 동봉해 주었다. 은행과 카드사 두 경로를 통해 가입을 할 수 있는데 어떤 것은 직접 서류를 들고 와야 하고 어떤 것은 전화를 통해 할 수 있다는 것 같은데 접수 데스크 직원이 응대가 그다지 친절하지 않아 제대로 듣지를 못했다. 지금은 내용이 헷갈려서 기억이 잘나지 않는다. 다시 한번 인터넷을 통해 알아봐야겠다.저번에 갔던 000 산부인과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남자 선생님이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일요일 당직이어서 어쩔 수 없이 만난 거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남편의 지인의 소개를 통해 은평구에 있는 인정병원으로 바꾸기로 결심했다.